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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구비 도덕고개를 넘으며

바따구따 2018. 10. 21. 16:16

구비구비 도덕고개를 넘으며

'1810


서울에서 빠져나와 6번국도를 타고

경기도 양평을 지나서 강원도 횡성과 만나는 이곳.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바로 이곳이 도덕고개인데요.

선산이 강원도라 어렸을적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지나간 고갯길이며 항상 쉬었다가는 코스랍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나갔는데요.

고개 아래쪽 한창 공사중인 터널이 완공이 되었더군요.

터널로 가면 꼬불꼬불 고갯길을 안넘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어찌 이 추억의 고갯길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이곳을 지날때면 늘 그래왔듯이

도덕고개 정상에 위치한 작은 휴게소에 들려

잠시 쉬었다 갔습니다.



오래되어 낡은 안내문에서 도덕고개에 대해 읽어봅니다.


이 고개는 예부터 산세가 험해 발길이 뜸했고 도둑머리고개라 불렀습니다.

(여담으로 어르신께서 말씀하시길 

도둑(산적)이 살았던 곳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좋은 뜻 말고도 과거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도한

멀리 서울이 보이는 희망의 고개, 보배의 고개이기도 하였답니다.

(또 여담으로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서울갈때면 

이 고갯길 통해 걸어서 가셨다는 이야기도 들었구요.)



(안내문 이어서...)

그래서 보배 보자에 고개 현자를 붙여 

정자 이름을 보현정이라 붙였다..

뭐 이렇게 적혀 있는 듯 읽어봤구요.



아주 예전에는 깊은 산골 험한 고개길이지만

서울에서 횡성으로 오고 갈때면 지나갈수 밖에 없는

아주 중요한 길이었을테고요. 


근대에 들어서 작은 고개길이 포장이 되어

 아스팔트길로 바뀌니 많은 차들이 오고 갔던 길일테고요. 


하지만 근래 고속도로도 뚫리고

아래쪽 터널이 뚫리니

다시 인적이 드문 곳이 되어버렸네요.



(고개 윗쪽에 옛스러운 정자가 있다면

아래쪽은 현대적인 정자 쉼터가 있어

오고가는 이들의 작은 휴식터가 되어줍니다.)


한때 이곳에서 들려왔던

차 지나가는 소리, 떠드는 소리 등은

 오늘날에 안들리고 적막함 속에 

산새소리만이 들려 옵니다.





예전 이곳에서 쉴때면 약수도 마시고

매점에서도 간식을 사먹곤했는데

이젠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이 집을 지키던 할머니도 

개들도 이제는 보이질 않고요.


그리고 강원도 갈때 늘 같이 가던 어르신 

친척분들은 다 어디로 가시고

혼자 쓸쓸히 이곳에서 옛 추억에 잠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