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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새의 전설이 내려오는 백제시대 사찰 (부여여행/대조사)

바따구따 2011. 8. 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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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여행)

대조사

"황금빛 새의 전설이 내려오는 백제시대 사찰"

2011.8.13

 

 

 명칭: 대조사

소재지: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구교리 760

 

※ 여행 tip!

 

▷부여군 임천면사무소 오른편으로 성흥산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습니다.

▷ 사찰 앞쪽으로 주차장이 있습니다.

▷ 대조사가 있는 성흥산 길은 도로폭이 좁아 주의하세요.

▷ 관람 이용시간은 09시부터 18시까지 입니다.

▷ 자세한 문의사항은 041) 833-2510 (대조사)

 

 

 

 

▲ 성흥산 중턱에 위치한 대조사 가는 길.

부여군 성흥산에 있는 대조사는 526년 (백제 성왕 4년)에 겸익이 창건한 설과 527년 담혜가 창건한 설이 있다.

 창건에 대한 설에 차이는 있지만 모두 6세기 초에 창건되었다는 점을 알수 있다. 그 뒤 대조사는 고려 원종 때(1259~1274)

 부여 무량사의 진정장로가 불상을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조선후기에 편찬된 지리지나 사찰지에서는 기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현위치에서 우회전하면 대조사 직진하면 성흥산성.

 성흥산성에 관한 포스팅은 다음 이시간에..

 

꿈에 황금빛 새가 나타나 사찰을 짓게한 전설을 가진 '대조사'

이 대조사에는 창건에 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그 전설을 보자면..

 

 백제시대 성흥산 중턱의 커다란 바위 아래에 한 노승이 조금만 암자를 짓고 살고 있었다. 어느 따뜻한 봄날 노승이 양지 바른 곳에서 경건한 마음과 자세로 참선삼매 도중에 그만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한 마리의 커다란 새가 서쪽에서 날아와 황금빛을 발산하면서 대조사가 있는 곳에 앉아 큰 바위를 향해 계속 날개를 저었다.  

 그러자 한줄기 광명이 바위에 집중되더니 그곳에서 관세음보살이 나타났다. 이후에도 노승은 여러날 동안 같은 시각에 같은 꿈을 꾸게 되어 이를 가림 성주에게 알렸고 성주는 곧바로 성왕에게 보고하였다. 성왕은 사비로 천도할 시기가 왔음을 알고 이곳에 대사찰을 짓도록 하였는데 10년이 걸릴 대규모 사업이었으나 사공을 주야로 투입하여 공사를 서둘렀다. 그때마다 신기하게도 공사현장에 새가 날아와 울어 주위를 밝혔고 새소리에 사공들은 피곤을 잊고 공사에 매진하여 5년만에 대사찰을 완공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절 이름을 황금빛 큰 새가 나타났다하여 대조사라 지었고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큰 바위에 석불을 조성하였다고 전해온다.

 

주차장에 주차를 시킨뒤 이 계단을 올라가야 경내로 들어가게 된다.

 

▲ 대조사 석탑 (충남 문화재자료 제90호)

 법당 앞에 세워진 3층 석탑으로 고려초기의 탑으로 추정하고 있다. 처음에는 옥개석만 있었는데 1975년에

 부근에서 탑신이 발견되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위에 올려진 상륜부는 새로 조성한 것이다. 

 .

 

▲ 원통보전. 본래 조선시대에 임천군의 객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1900년대 초에 이곳으로 이건한 건물이다.

 

 이 법당의 외벽에는 심우도라는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인간의 본성에 비유되는 소를 찾는 동자의 모습을 열 폭의 그림이다.

 

1. 심우: 동자가 소를 찾는다.                                          2. 견적: 소의 발자국을 발견한다.

3. 견우: 멀리 소를 발견한다.                                          4. 득우: 야생소를 얻게 된다.

5.  목우: 소를 놓아 길들이고 온순하게 만든다.                  6. 귀우귀가: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며 집으로 간다.

7.망우존인: 소를 잊고 자신만이 남는다.                              8.인우구망: 소도 잊고 자신도 잊는다.

 

(그외 9~10의 벽화는 찍은 줄 알았는데 집에 와보니 안찍었더라구요.

소도 잊고 나도 잊고 찍는것도 잊었나 봅니다.)

9: 반본환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10: 입전수수: 세상에 나가 중생을 제도한다.

 

심우도란 수행자가 수행을 하면서 생기는 갈등을 소와 동자에

비유한것으로 인간본성과 깨달음을 표현하는 그림이다.

 

▲ 부처의 젖이라는 뜻을 가진 샘물 '불유정'

1994년 쓰인 불유정기을 보면 이 절에는 물이 귀했는데 예산 성당의 '장끄랭깡' 신부가 이 물줄기를 찾아 냈다고 한다.

 

▲대조사 종각과 범종

 

원통보전의 오른쪽에 산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이곳으로 올라오면 거대한 불상이 보인다.

바로 이 포스트의 하이라이트인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만나게 된다.

 왼편 바위위 수풀 사이로 불상이 빼꼼히 보고 있다. 마치 우리를 기다린것처럼..^^

 

▲ 불상 앞쪽 바위에 새겨진 글귀.

뭔가 봤더니만 동경회기념이란 글귀. 그 밑에는 사람이름들 같다.

무슨 모임 기념이길래 여기다 이름을 새겨 넣었을까?

 

화강거사, 제석지위, 천용지위 등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천용지위나 제석지위는 글자에서도 풍겨지듯이 상당히 높은 자리를 말하는것 같은데

미륵이 가진 절대자의 위치를 말하는건지 확실한 의미는 잘 모르겠다.

 

▲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보물 제217호)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것으로 추측되며 논산에 있는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과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불상 높이는 10m이며 머리 위에는 네모난 관을 쓰고 있고 

모서리에는 작은 풍경이 달려있다. 오른손은 가슴에 대고 왼손은 배에 대어 연꽃가지를 잡고 있다.

불상 앞쪽에는 제사 음식을 차려 놓기 위한 석탁이 놓여져있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과 함께 동일한 지방양식을 보여주는 보살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관촉사하고 비교하면 관촉사 이미지는 넓고 불상이 엄청 크지만 이곳은 그곳에 비해 좁고 불상이 작다.

크기로 비교하자면 그런 느낌이 들었고 이 불상은 좀 더 그윽한 맛이 있다고 해야하나?

수풀과 바위로 우거진 한적한 곳에 만난 이 불상은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관촉사 미륵은 절대 권력을 가진 권위자의 모습을 한것에 반해

 이 미륵은 바따구따랑 비슷하게 생겼고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구원자 미륵은 멀리에 안있고 내 주변 또는 내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논산 관촉사에 있는 석조미륵보살입상

 

아무튼 오늘도 이 불상은 관촉사 불상과 교신 중에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는 논산 관촉사. 부여는 이상없는가?"

"여기는 부여 대조사. 여기는 내가 지키고 있어서 아무 이상없다. 오바!"

"알겠다 무슨일이 생기면 이 관촉 미륵이 도와 세상을 구원하겠다"

 

 

▲ 불상 앞에 있는 용화보전.

이 법당은 유리창으로 미륵불상을 보게 만들었기 때문에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있다.

 

▲ 미륵불상 측면과 후면

오늘밤 꿈속에 황금빛의 새가 나타날지도...

 

▲ 미륵불상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경내.

 

집에 가기 위해 내려가던 중 만난 사슴. 묶여 있는거 봐서는 이 절에서 키우는것 같았다.

 

 

부여 성흥산성과 더불어 성흥산의 대표적 문화유산인데요. 규모도 작은 고요한 산속의 절집입니다.

성흥산에 올라 가실 일이 있으면 이곳에 잠시 들려 휴식을 취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여러가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고 산사의 고즈넉함이 물씬 풍기는 사찰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문화재는 많은데 안내문이 부족하고 설명에 있어서도 너무도 간단해서 있으나마나 였습니다.

 

그럼 대조사도 다 둘러봤으니 성흥산성으로 올라 가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