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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걸까?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바따구따 2012. 9. 19. 06:30


백제의 미소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걸까?

(서산여행/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2012.8




안녕하세요? 바따구따 입니다.^^

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이하 삼존불) 내용이 되겠습니다.

천년의 세월을 온화한 미소로 간직해온 이 삼존불은 '백제의 미소'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과연 그 삼존불에 담겨진 내용은 무엇이 있을까 파헤쳐 보기로 합시다.

그럼 바따의 역사스페셜 시작합니다! 두둥~


견고한 바위 틈사이를 헤치고 나와 푸른 모습을 뽐내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그런 사진은 아니고요. 이뻐서 찍어봤습니다. ㅎㅎ

늘 그렇듯 이 블로그에서 너무 의미 부여를 하면 재미없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요.^^


 

우선 이 삼존불의 정식 명칭은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인데요. 

참 길죠? 부르기도 힘들지만 쓰기도 힘들답니다. ㅎㅎ

풀이하면 서산 용현리에 있는 암벽을 깍아 만든(마애) 세개의 불상(여래삼존상) 정도 되겠네요.


대체적으로 문화재 용어는 어렵고 딱딱하죠. 그래서 더욱 다가가기 힘들 수도 있겠는데요.

학술적으로 이렇게 딱딱한 이름 말고 좀 더 부드럽게 부를 수 없나 늘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쉽게 쓴다고 쓴 이런 포스팅 자체가 너무 딱딱하지 않나 다른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맞나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바로 댓글 남겨주시고요. 제발요!! 알아야 고치니깐요ㅜㅜ

 

아무튼 이름도 길지만 자료를 보면 설명도 깁니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등의 공식 자료실을 참고 하시고요.

요약하면 원래 앞쪽에 목재로 된 감실이 있어 석굴형태를 띄었으며, 가운데 본존불 높이는 2.8m 이고,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에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천오백년의 세월이 지났다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근래에 제작된 것 처럼 섬세함이 느껴지는데요.

광배며 옷의 주름이며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어 마치 암벽을 뚫고 나올 듯한 착각을 불러 옵니다.


오랜 세월동안 이렇게 큰 훼손없이 전해져 내려온 이유로는 위에서 쓴 불상을 모신 건물이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불상이 조각된 암벽의 기울기가 80도 정도로 기울어져 비바람을 피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자연 그 자체의 암벽에서 조금 안쪽으로 파내어 조각을 해놓았다고 하니 나름 

과학적인 원리를 적용해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로인해 오늘날 천오백년 전의 살아있는 백제인의 얼굴을 볼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삼존불이 유명하게 되기도 하였지만 또 하나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흔히 이 삼존불을 '백제의 미소'라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세 불상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평안을 느끼게 하고 있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번뇌들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 삼존불의 미소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이렇게 빛의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부여 박물관에서 재현한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요.

 좌측에서 비추는 빛과 아래쪽에서 비추는 빛에 따른 표정을 보시죠.

사진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잘 못 느낄수 있지만 어느 정도는 보이시죠?

 

이 미소는 동짓날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고 하는데 동짓날은 불교에서 새해를 뜻하기도 하죠.

새해를 맞이하면서 가장 환한 웃음을 보여주는 삼존불.

그 웃음 속에는 지난 해의 무사와 오는 해의 안녕을 염원하는 모습이

담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종교에 대한 신념, 비바람을 피할수 있게 만든 과학적 원리, 백제인들의 염원 등등이 모여

최고의 예술적 감각을 지닌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그 미소와 섬세함은

천오백년이 지난 오늘에도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줄여 말하자면 백제인의 슬기로운 지혜와 예술적 감각에 감탄했습니다.^^)




이 삼존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미소 때문인지 근엄함보다는 친절한 이웃들을 보는 것 같은데요.

왼쪽의 보살상은 푸근한 옆집 호호 아줌마, 오른쪽의 반가사유상은 천진난만한 옆집 아이.

그리고 가운데의 본존불은 통통하니 마치 바따인 저를 보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부처는 멀리서 찾지 말고 내안에서 찾아라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또한 친근하면서도 웃음 가득한 모습들이 바로 백제인들의 꿈꿔온 세상이 

아니었을까하는 염원을 읽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백제의 미소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 것일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그럼 여러분들도 오늘 저 삼존불의 미소처럼 환한 웃음 가득한 날 되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역사스페셜의 바따구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어제 제가 포스팅 한 내용 있죠? 이 삼존불 주변이 너무 혼잡하다라 썼는데요.

마침 오늘(18일)자 신문을 보니 서산시에서 이곳 주변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고 기사가 나왔네요.

반가운 소식입니다.^^

 

 

 

 

명칭: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소재지: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2-10

지정별: 국보 제84호

지정일: 1962년 12월 20일

 

 ※ 여행 tip!

▷ 입장료 및 주차료는 없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는 도로 폭이 좁아 운전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관람시간은 09시부터 18시까지 입니다.

▷ 별도로 주차장이 없기에 길가 공터에 세우고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 주변 관광지로 문수사, 보원사, 개심사 등이 있습니다.

▷ 자세한 문의사항은 041) 660-2538 (관리사무소)

  

참고자료: 안내문,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서산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