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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의 향에 취해 술 한잔에 취해(서울면목/봉평메밀들녁)

바따구따 2011. 9. 20. 20:24

 

<서울맛집>

봉평메밀들녁

"메밀의 향에 취해 술 한잔에 취해"

2011.9.11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많은 분들이 고향을 찾아 떠나갔죠. 바따구따 역시 고향길에 오르게 됩니다.

바따구따 사는 곳은 충남이지만 고향은 어디냐? 바로 서울인데요. 서울 집에 와서 간만에 형, 누나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냥 만나기만 하면 재미없죠! 밥도 먹을 겸 그동안의 썰도 풀을 겸 면목동에 위치한 메밀음식점에 갔습니다.

 

 메뉴판에 '메'자가 많이 보이는군요! '메'자가 몇개나 될까요?

자~그럼 주문해봅시다! 사장님 여기 메밀전, 메밀묵, 족발 한 접시요!

 

 

 소소한 기본 찬거리 대령이요!

 

 동치미는 이렇게 큰그릇에 담겨져서 나와 덜어 먹게끔 되있네요.

 

 음식을 기다릴 동안 주변을 스윽~ 둘러봅니다.

메밀의 효능은 그야말로 만병통치군요.ㅎ

 

  티비에도 방영되었나 봅니다.

허나 트루맛쇼를 본 이상 그닥 믿음이 안가는군요!

남들은 다 맛있어도 내 입맛에 안맞으면 맛집이 아니죠!

 

 나름 데코레이션 된 벽면^^

 

자~ 첫번째로 메밀묵무침이 나왔습니다. 메뉴사진보다는 약간은 부실해 보이는군요!

하지만 어렸을적 겨울밤이 되면 들리는 "메밀무욱~찹쌀떠억~"의 주인공 메밀묵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1등으로 메밀묵이 나오니 메인자리인 가운데 올려두고..  대략 상차림은 이렇게 ..

 

 묵은 젓가락으로 잡기 힘들어 숟갈로 떠먹었습니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잘 먹나요?' 라는 노래가사가 떠오릅니다.ㅎ

형제들은 맛있다고 하는데 글쎄요 제 입맛에는 그다지..

지난 몇년동안 도토리묵만 먹어서 그런지 좀 푸석한 느낌이 났네요.

 

 이렇게 기쁘고 반가운 날엔 빠질수 없는 맑은 물 등장.

이건 뭐 기쁘면 기쁘다고 마시고 슬프면 슬프다고 술푸니 원..ㅎㅎ

 

 곧 이어 나온 족발~ 메인자리를 족발에게 양보해주고 메밀묵은 역사의 뒤안길로 떠납니다. bye~

 

 음.. 족발은 괜찮았습니다. 쫄깃한게 기름기가 촉촉히 있어 뻑뻑하지도 않고요.

 

 고기먹는데 우리가 빠질수 없다며 족발과 함께 나온 채소들. ^^

 

 요로콤시 한 젓갈 들어서..

 

 아삭한 각종 채소와 싸먹으면 우와~

 입안에서 고기와 채소의 엎치락 뒷치락 한바탕 싸움이 일어납니다.

술이 술술 넘어가고 이야기 꽃은 만개를 해 절정에 이릅니다.

 

웃고 떠드는새 메밀전이 나왔습니다.

 족발을 먹었기 때문에 배가 꽤 불렀는데도 

메밀전은 담백하고 은은하게 고소한 맛이 느껴져 자꾸 젓가락이 갔습니다.

 

 이 메밀전이 오늘 이 집 방문의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메밀전도 족발과 싸워보라고 한 쌈에 싸서 먹어 보기도 하고요.

한 입가득 먹으니 머리속에서 용이 날라다니고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ㅎ

 

 

 

 맛도 맛이지만 오랜만에 형제들끼리 만나서

먹는 저녁이야 말로 정말 맛있고 훌륭한 식사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바뻐서 오랫동안 못 본 친구나 친지가 있으면 주말을 이용해 저녁식사 어떠실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