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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따라 돌담따라 그리고 옛 정취따라 (부여여행/반교마을)

바따구따 2013. 4. 12. 12:55

 

 

봄따라 돌담따라 그리고 옛 정취따라

(부여여행/반교마을/돌담길) 2013.3

 

안녕하세요? 바따구따입니다.^^

며칠전 부여 연잎밥 포스팅을 했는데요. 바로 그 날 방문한 부여의 한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돌담으로 온 동네를 휘감고 있어 마치 커다란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오늘은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부여의 반교마을로 여행을 떠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따라 구름따라 봄따라 돌담따라 옛 정취따라~ 휴~ ㅎㅎ

 

원래 여기를 가려 한것은 아니고 오는 길에 이정표를 보고 들어 가봤습니다.

부여는 자주 가지만 이런 곳이 있었나 이날 처음 가봤고 그 뒤로도 또 방문을 해보았구요.

 

차 한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꼬불꼬불 좁은 길,

그 길 옆으로는 이렇게 한가로이 봄을 즐기는 흑염소들.


이정표가 가르키는 곳으로 들어오면 여느 시골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함과 정겨움이 흠뻑 묻어 나옵니다. 

 

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으로 걸으며 마을 탐사를 시작해 보았는데요.

 

우선 이 마을에 대해 소개를 해보면,

마을터가 반반하고 다리가 많아 반교마을이란 이름이 붙었고,

 특히 이 마을의 특징인 돌담길은 2006년에 등록문화재 제280호로 지정이 되었답니다.

충청지역에서는 돌담길로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이 되었다죠!

 

또한 마을에는 아미라는 글귀가 자주 보이는데,

 이는 이 마을을 감싸는 아미산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렇고요.

 

담장이라하면 집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어지는 구조물인데요.

그래서 담장이 높으면 뭔가 막혀 있고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만 이곳의 돌담은 

아무리 높아도 전혀 거부감이 안 들고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참고로 반교마을은 예로부터 바람이 거세서 방풍의 용도로 조성이 되었다합니다. 

 

집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담장이 높아야하지만 이렇게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담장은 딱 농작물 키만큼 쌓으면 되겠죠? 밭과 길의 경계도 되고,

 바람도 막아주면서 햇빛은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이런 돌담길을 따라 걸으니 눈도 즐거워지고 걷는 즐거움도 배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이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되는데에는 유홍준 교수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유홍준 교수님은 이 마을의 고즈넉한 정취에 빠져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이곳에

휴휴당이라는 소박한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교수님이 이곳에 사시는 것은 아니고 가끔 오신다고 하던데 이날은 안 계셔서

내부를 둘러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낮은 돌담 너머로 앞마당 정원은 훤히 보여서

휴휴당이 가지고 있는 소박함과 아름다움을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 또 방문하게 되는 날 교수님도 뵙고 내부도 둘러 보길 기대해보며 또 다시 길을 걸어 봅니다.

 

제각기 서로 다른 모양의 돌들이 쌓여 이렇게 견고한 담장을 이루는 모습을 보니

우리 모습과 성격도 다르지만 뭉치면 그 어떤 비바람도 막아 낼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저 조용히 조용히 명상에 잠기며 걷고 싶은 돌담길이었습니다.

돌 하나하나가 옛 이야기를 들려주 듯 어느새 유년시절의 추억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조용한 마을이지만 어딘선가 아이들이 떠들며 뛰노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혹한의 모진 바람을 견뎌낸 반교마을의 돌담에도

새로운 생명을 알리는 봄이 찾아 왔습니다.

비록 무생물인 돌이지만 담장위 덩쿨들이 새싹을 틔우는 모습을 보니

마치 돌이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호박돌처럼 동글동글 생긴 바따구따였습니다.^^

 

 

 

 

 

 

 

 

 

 

 

-부여 반교마을 담장길-

등록문화재 제280호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176 외

주변 명소로 무량사, 미암사, 주암리 은행나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