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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읍성 중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다는 해미읍성을 가보니

바따구따 2012. 11. 6. 06:30


 

조선시대 읍성 중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다는 해미읍성을 가보니

(서산여행/해미읍성) 2012.10

 

성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여기서 성은 性이 아닌 城을 말한다는거 아시죠? ^^

아마도 유럽이나 일본의 높고 웅장한 성이 먼저 떠오르실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성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나라 성하면 수원화성, 남한산성 등이 떠오르지만 

대부분의 성들은 무너지고 성벽만 덩그러니 남아있죠. 

그런 모습들을 볼때마다 얼마나 많은 전쟁을 치루었는지,

얼마나 많은 침략을 당했는지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 남아있는 성 중 읍성 부분에서는 가장 보존이 잘 되어있다는 

서산의 해미읍성을 찾아가봤습니다.

참고로 현존하는 읍성 중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곳으로는 

이곳과 낙안읍성, 고창읍성 정도 되겠습니다.


시간관계상 전부다 둘러 보지를 못해 

사진자료가 미흡하지만 언젠가 또 가봐야겠죠? ^^

 


해미읍성의 주문인 진남문을 통해 읍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원래 해미읍성은 서해안쪽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물리치려 조선초에 만들어진 군부대였습니다.

이름하여 충청병마절도사영인데요. 덕산쪽에 있던 절도사영을 해미로 옮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름이 참 길고 어렵죠. 풀이하면...

절도사는 각 도의 군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을 말합니다. 

즉 충청도 군대를 지휘하던 사령관이 있는 부대라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군단장이나 군사령관 즘 되려나요?

 


진남문 안쪽에는 '황명홍치4년신해 조'라고 쓰여있는데

 이 글귀를 통해 읍성이 축조된 시기(1491년)를 알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군부대가 청주로 옮겨짐에 따라 오늘날 보는 읍성으로 역할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행정의 중심인 읍성으로 바뀌었다고 국방의 임무를 소흘히하면 안되겠죠. 

그래서 호서좌영이라는 예하부대가 설치됩니다.


이순신장군도 한때 이곳에서 근무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남문에 오르면 사방이 확트여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요.

중간에 성벽을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가 나뉜 듯 보였습니다.

 

 

성안쪽은 현재 휑하니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지만

 과거에는 수많은 집들이 있었고 여러 사람들이 오고 갔겠죠. (좌측)

 

현재 성벽위에는 여장(몸을 보호하기 위한 성벽위 구조물 Π_Π_Π)이 없지만 예전에는 있었을테고요.

과거 성벽 주변으로는 탱자나무를 심어 적의 침입에 또 한번 대비를 했다고 합니다. (중간)

 

성문 바깥쪽은 현재는 없지만 옹성(성문을 보호하기 위한 성벽)과

해자(침입을 막기 위한 연못)가 있어 최적의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합니다. (우측)

 


보존이 잘 되어 있다고 과거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건 아니죠.

현재 보이는 모습만 보고 '뭐 이리 허술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몇 글자 적어 봤습니다.

 


읍성 안에는 세월이 흘러 과거의 건물들의 자리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 섰다고 합니다.

그러나 복원사업으로 근래에 다 철거되고 정비와 연구가 한창이었습니다.

백성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초가도 만나 보고요.

 


위에서 말한 호서좌영의 위엄이 서린 관아도 살펴 보았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현감 등이 살았던 내아입니다.

내아는 요즘으로 말하면 관사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하고요.

 


해미읍성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픈 역사가 있는데요. 

병인양요와 남연군묘 도굴사건 그리고 천주교 박해로 이어지는 사건으로 

수천명의 천주교 신자들은 이곳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저 회화나무(호야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어간 신도들도 천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해미읍성은 순교성지로서 많은 순례객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둠을 밝히는 저 불빛은 과거의 희노애락을 알려주고

희망찬 미래로 이어주는 빛이 되기를...

 

오늘날 해미읍성은 흘러가는 세월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수백년의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생겼을까요?

다 헤아릴수는 없지만 성벽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바따구따였습니다.

 

 

 

자~ 이제 요약시간이 돌아왔습니다.

1. 해미읍성은 원래 왜구를 막기 위한 충청병마절도사영이었음. 

2. 이순신 장군도 한때 근무를 했었던 곳임.

3. 절도사영이 청주로 옮겨지면서 읍성으로 바뀌게 됨.

4.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받았던 순교성지이기도 함.

5. 오늘날 보존이 잘 된 읍성 중 한 곳. 현재도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음.

 


 -서산 해미읍성-
지정별: 사적 제116호
위치: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32-2


입장료 및 주차료 없습니다.
주변 관광지로 해미순교성지, 정순왕후생가, 개심사 등이 있습니다.
이용시간 등 기타문의는 041) 660-2540 (관리사무소)


 참고자료: 문화재청, 서산시청, 안내문, 책자,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