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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향토음식 올갱이라고 아시나요? (영동군/영동진미식당)

바따구따 2012. 10. 10. 06:30

 

 

충북의 향토음식 올갱이라고 아시나요?

(영동군/영동진미식당) 2012.10

 

안녕하세요? 바따구따입니다.^^

여러분들 올갱이 다 아시죠? 올갱이 해장국으로 유명한 바로 그 올갱이!!


 

제가 있는 곳은 다슬기 또는 소라라고 불렀는데요.

어렸을적 냇가에 놀러가면 이 다슬기를 한아름 주워 오곤 했습니다.

그럼 집에서는 솥에 넣고 팔팔 끓여서 가족들이 빙~ 둘러 앉아 옷핀으로 하나씩 빼먹곤했죠.

맛도 맛있지만 쏙쏙 빼먹는 그 손맛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환경오염 등 여러 이유로 다슬기가 예전처럼 많지 않죠.

 


△ ♬이상하게 꼬였네~ 롯x 스크류바! 가 아니고~ 올갱이 입니다. 


충북쪽으로 다니면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이 바로 이 다슬기인데요. 충청도 사투리로 올갱이라 부르죠.

지역마다 고둥, 다슬기 등등 불리는 이름이 다르지만 충북의 올갱이국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올갱이란 말이 전국적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충북은 금강, 남한강 등 깨끗하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해서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해 있는데요.

그와 더불어 이 올갱이도 유명해졌고 근래 충북 향토음식에 1위로 뽑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충북 어느 지역을 가든 올갱이 국밥집을 만날 수가 있고 맛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중 괴산군에서는 아예 올갱이국밥 거리가 있을 만큼 유명하고요.

전주는 콩나물국밥, 경상도는 돼지국밥, 충북은 올갱이국밥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충북 영동 여행 중 들린 식당에서 맛 본 올뱅이 해장국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올뱅이라 부르냐고요? 특이하게도 영동쪽에서는 올뱅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다슬기, 올갱이, 고둥, 소라, 올뱅이 모두 같은 말이니 혼돈 없으시길 바라겠고요.

 


△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함이 가득한 올갱이 해장국


지금까지 수십군데의 올갱이 국밥집을 다녀왔지만 이곳 만큼 인상적인 곳이 없었습니다.

어떤 곳은 해감이 덜 되었는지 모래가 씹히기도 하고 

어떤 곳은 올갱이를 가루를 내어 만들었는지 찾아 보기도 힘든 집들도 있었고요.

어찌보면 이곳은 평범한데 제가 그동안 안좋은 곳에서만 먹었을 수도 있겠네요.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향집 같은 내부는 정겨움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집 맞은 편에 있는 뒷골집을 가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 있더라구요.

그전 동네분에게 물어봤는데 이곳도 추천을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해 보고 그 뒤로도 계속 방문하게 되었던 곳 입니다.

 


해장국에는 김치와 깍두기만 있으면 되지만 조금 더 나와줘서 고맙네요

화벨이 잘 못 맞춰졌는지 이상하게 나왔지만 맛은 이상하지 않다는거~ 

김치와 깍두기는 단맛이 약간 있는 듯 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괜찮았습니다.

 


△ 녹색의 채소와 올갱이가 듬뿍 들어 있어 눈도 호강합니다.


올갱이의 색이 살아있죠. 모양도 원형을 잘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른 지방은 모르겠고 충북쪽에서는 된장으로 국물을 내고 부추와 아욱이 들어 갑니다.

충북 지역마다 식당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깍두기 한점 올려 먹으면 그야말로 캬~


올갱이는 비타민A, 철분, 칼슘, 단백질 등이 함유가 되어 있으며 

피로회복, 간장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된장, 부추, 아욱 등이 보충해주니

작은 국밥 한 그릇이지만 커다란 건강이 담겨 있습니다.

 

술 드신 다음날 해장국으로도 아주 그만인 음식 중 하나이죠. 

개인적으로도 세 손가락에 뽑는 해장용 국밥이랍니다.

 


딱 올갱이 한 종류만 팝니다. 뭔가 내공이 느껴지시죠?^^



정리하자면...

올갱이국은 충북 향토음식임.

여러 곳의 올갱이국밥을 먹어봤지만 개인적으로 여기가 지금까지 제일 괜찮았음.

원래 유명한 뒷골집을 가보려 했는데 문이 잠겨 있었음.

그래서 동네분이 추천한 건너에 있는 이 집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뒤로도 영동 갈때마다 계속 감.



두 가지의 내용을 묶어서 쓰다보니 길어졌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식당 포스팅을 해보네요.

그동안 여행 중 수십군데의 식당을 다녔는데 좋은 인상을 가지지 못해 안올렸지만

이곳은 근래에 괜찮게 먹었던 식당이어서 올려 봤습니다.



 


그럼 여러분들 쌀쌀해지는 날씨에 

뜨끈한 국밥 한 그릇으로 건강을 챙기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바따구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