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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자란다는 해송을 내륙에서 만나보자.(논산 갈산리곰솔/익산 신작리곰솔)

바따구따 2012. 4. 27. 06:30

 

 

바닷가에서 자란다는 해송을 내륙에서 만나보자.

(논산 갈산리곰솔/익산 신작리곰솔) 2012.4

 

 

 

안녕하세요! 바따구따 입니다.^^

며칠전 제가 살고 있는 동네 근처에 기념물로 지정된 곰솔나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서 차차 하기로 하고 우선 곰솔이 무슨 나무인지 알고 넘어가야겠죠?

 

곰솔이란 소나무과로 소나무 잎보다 억세기 때문에 곰솔이라 부릅니다. 바닷가를 따라서 자라기 때문에

해송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즉 곰솔은 해송 또는 흑송) 곰솔은 못 들어봤어도 해송은 많이 들어 보셨죠?

 해안가가 아닌 내륙지방에서 이 곰솔을 볼수 있다는 점은 매우 드문 예라고 합니다.

현재는 주로 바닷가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어지고 있습니다.

 

 

전북과 충남의 화합 상징인 익산 신작리 곰솔 

 

처음으로 가본 곳은 집에서 불과 몇 백미터 떨어진 익산과 논산의 경계지역에 서있는 곰솔나무인데요.

사진상으론 그 크기가 가늠이 안되지만 실제로 가보면 그 웅장한 모습에 넋을 잃게 됩니다.

크기를 보면 높이가 15m, 둘레가 약 3.7m이니 높이만 봐도 5층 정도의 건물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다른 인터넷자료에는 10m라고 나왔는데 안내문에는 15m라고 나와서 안내문의 내용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일년내내 푸르러야할 소나무가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모습이 이상하죠?

 

 바로 몇 년전인 2007년 낙뢰피해가 발생되어 응급조치를 시행하였는데 고사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천연기념물 제188호로 지정이 되어 있었으나 고사로 인해 2008년 해제가 된것입니다.

이 곰솔의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문헌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임진왜란때 풍수지리에 능한 나그네가 이곳이 명당자리임을 알고 심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곰솔이 위치한 곳이 익산과 논산의 경계이어서 예로부터 전북과 충남의 화합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음력 섣달때 양도의 사람들이 나무 앞에 모여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몇 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때의 피해현장을 고스란히 볼수 있었습니다. 더 안타까운 점은 지금

이 나무 옆에 세워진 피뢰침을 볼수 있는데 마침 피뢰침 공사 중에 낙뢰를 맞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안내문의 사진속에서나 그 푸르고 웅장했던 모습을 볼수 있겠네요.

 

비록 낙뢰를 맞아 이 곰솔은 말라 죽었지만 그나마 다행인것은 후계목 사업이 이루어져 맥을 이어 간다고 합니다.

또한 그 아쉬움을 달래고 긍지를 잊지 않기 위해 작지만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오늘날 과거의 모습은 찾을수 없지만, 그 위용만큼은 남아있어 푸르던 모습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권육선생에 대한 효종임금 애도의 뜻이 담긴 논산 갈산리 곰솔

 

이 곰솔나무 역시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원래는 두 나무가 있는 도의 위치가 달라 따로따로 포스팅하려다 비교해 보시라고 같이 묶어서 올려봅니다.

 

논산의 갈산리 곰솔을 보러 광석면의 마을길을 한걸음에 달려 갔습니다. 갈산1리 마을회관 앞에 있는 이 곰솔은

다행히도 큰 피해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멀리서도 늠름하게 서있는 곰솔이 한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여기에 곰솔나무가 심어진 이유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 이야기 한번 읽어 보시죠.

 

 조선 효종 때 예조판서를 지낸 권육 선생이 나이가 많아 사퇴를 하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산(현 논산시 노성면) 현감을

 하면서 지내다 67세로 생을 마치자 이곳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이에 효종은 슬퍼하며 수원에 있는 소나무 묘목 두 그루를 묘소

 앞에 심게 하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쌍군송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묘소를 공주의 선산으로 옮겼기 때문에

이 나무 두그루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곰솔 두 그루가 심어졌다고 했죠. 우선 안내문을 보면 동쪽의 큰 나무와 남쪽의 작은 나무라고 하는데

 어디가 동쪽인지 모르지만 위 사진에서 보이는 나무가 더 큰거 봐서는 아마도 동쪽 나무 같습니다.

이 동쪽 나무의 높이는 16m, 둘레는 2.6m라고 합니다. 얼핏보면 익산의 곰솔보다 작아 보이지만 이 나무가 더 크네요.

크기도 크지만 넓게 퍼져 있어 그 모습이 마치 어머니의 품같이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이 나무는 남쪽 곰솔이 되겠네요. 남쪽 곰솔은 동쪽 곰솔보다 조금 작은 높이 약12m, 둘레 약2m 라고 합니다.

동쪽 곰솔보다 포근한 느낌은 다소 적지만 길가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가지와 기둥이 맞댄 모습이 사람 인(人)자 보는 듯하죠?^^

두 그루다 같은 시기에 심어졌고 그 나이 또한 300년의 세월이 지났다고 하니

 저 나무에는 왠지 산신령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그럼 슬슬 마무리 할때가 온것 같군요. 글 쓸때마다 쉽고 짧게 써야지 마음 먹는데

 주저리 주저리 썼더니 또 복잡해졌네요. 시간 없고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1. 익산 곰솔은 원래 천연기념물이었는데 낙뢰로 말라죽음. 그래서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지만 그 위용은 남아있음.

2. 논산 곰솔은 두 그루이어서 쌍군송이란 이름이 붙었음. 권육 선생에 대한 효종 임금의 애도의 뜻이 담김. 

3. 원래 곰솔(해송)은 해안가에서 주로 자라서 내륙지방에서는 보기 힘듬. 그래서 그 가치가 높음.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할 귀한 나무! 그 나무를 이 블로그에서 보셨다는 점. 그 점으로 뜻깊은 시간이었나요?!

 지금까지 누구였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바따구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익산 신작리 곰솔-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 518

천연기념물 제188호 이었다가 낙뢰피해로 2008년 해제 

-논산 갈산리 곰솔-

충남 논산시 광석면 갈산리 산 26-22

충남기념물 제27호

 

 

참고자료: 안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