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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에서 찾은 김유신 장군의 수련터! (진천/중악석굴)

바따구따 2012. 3. 9. 06:00

 

 

깊은 산속에서 찾은 김유신 장군의 수련터!

(진천여행/중악석굴) 2012.1

 

 

 

안녕하세요! 바따구따 입니다.^^

러분들 김유신 장군이 어디서 태어나셨는지 아시나요? 모르시는 분들은 '경상도쪽 아니야?' 할지 모르지만

바로 충북의 진천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래서 진천에 가면 김유신 장군의 흔적을 찾아 볼수 있는데요.

 장군의 탄생지와 태실, 영정을 모신 길상사 등 등 김유신 장군 관련 유적지가 남아있습니다.

 

그중 김유신 장군이 수련을 하였다는 중악석굴을 찾아 가봤습니다.

그럼 바따와 함께 충북 진천으로 여행을 떠나 보실까요?^^

 

 우선 찾아가는 길이 꽤 복잡 했습니다. 네비를 찍어봐도 산속을 가르키고.. 하는수 없이 마을에 주차를 시키고

인근 주민분들께 물어 물어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이정표를 보고 화살표를 따라 계속 길로 갔는데

 그 방향이 아니고 이정표 뒷쪽 사자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참고로 이정표에는 장수굴이라고 적혀 있는데

 중악석굴의 다른 이름입니다. (찾기tip: 이 이정표 옆에는 김덕숭효자문이 위치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할아버지께 물어봤는데 산위로 약 15분 정도만 올라가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5분정도 올라갔을까 뭔가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여기가 벌써 석굴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진천 사곡리 단석이라는 바위였습니다. 칼로 자른 듯한 모양새에 단석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전 카스테라 빵을 잘라놓은 듯하게 보이더라구요. ㅎ

 

 아무튼 이곳은 석굴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김유신 장군의 수련과 관련된 곳이 아닌가 하는 추측되고 있답니다.

 내려오는 전설로는 장군이 석굴에서 천검을 받았는데 이후 국가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이 바위를 내리쳤더니 두동강이 났다고 전해집니다.

 

 단석을 뒤로 하고 계속 올라갔습니다. 길이 따로 나있는것이 아니어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숲속인지 모를때도 있었고, 과연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는데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오솔길을 따라 계속 올라 갔습니다.

 

 추운 한 겨울인데도 산을 타니 땀이 꽤 나더라구요. 땀을 식힐겸 경치 좋은 곳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갔습니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같이 보입니다.

 이곳 주변은 자연생태 서식환경이 우수하여 '충북의 자연환경명소 100선'으로 지정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올라가는 길 중간에 이정표가 없어 내심 불안해 했는데 드디어 처음이자 마지막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사막에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 이런 기분일까요? ㅎㅎ

 이정표에 입구라고 써있어서 다왔나 싶었는데 여기서도 산을 넘어가야 하더라구요. 흠냐~

 

계속 길을 따라가다가 산의 중턱을 넘어 가니 저 멀리 석굴이 보였습니다.

 중간중간에 사진도 찍고 쉬었다가는 초행길이라 그런지 30분 이상은 걸린 듯 했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찾았다는 안도감과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 같은 기쁨으로 날아가듯 석굴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석굴이 위치한 암벽 왼쪽에 불상이 보이십니까?

 

바로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 입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이 말을 풀이하면 암벽에 조각을 한(마애) 

부처님이(여래) 서있는 상(입상)이 되겠지요. 이 불상은 현재 충북 유형문화재 제124호로

 지정되어 있고, 높이는 7.5m이며,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계승하여 고려시대에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 졌다고 하니 천년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동안 여기를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과

변화하는 세상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을 테고요. 아무튼 이 불상을 바라보고 있자니 멀리서 온 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온화한 표정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마애여래입상을 보고 바로 옆에 있는 중악석굴을 살펴 봤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이 깊은 산속이어서 독충이나 맹수가 많았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아니겠지요.^^

임진왜란때는 이 굴이 울자 산천초목이 말라죽어 독산이 되기도 하였답니다.

 

 굴이라고 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막혀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산위에 토사로 인해 메워져서 막혔다고 합니다. 이 중악석굴은 김유신 장군과도 인연이 있는 굴인데요.

 

 김유신 장군이 화랑이 되던 17세때 이곳에서 수련을 하였는데 난승이라는 노인이

나타나 삼국통일의 비책을 전수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국사기 김유신열전)  

 

 동굴 안쪽 천장에서는 물이 떨어져 석순같은

역고드름이 생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벙어리 장갑 같죠?^^

 

 석굴과 마애불 중간 즘 벽면에는 인위적으로 파놓은 듯한 홈을 볼수가 있는데요.

이곳에 목조건물의 흔적이 있다는 안내문 내용을 보니 아마도 이 홈이 그 흔적이 아닌가 합니다.

 

석굴 오른편으로는 길다란 바위가 한쌍이 눈에 띄는데 부부바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꿈꾸며 수련했다고 전해지는 이곳에서 저 역시

남북통일을 꿈꾸며 수련을 한다면 그 뜻이 이루어질까요? 불편한 진실은 계속 됩니다.^^

 

원래는 중악석굴만 알고 갔는데 단석이니 마애불 같은 유적지를 보게 되어 더욱 뜻깊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또한 찾아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아서인지 이곳을 찾았을때 성취감과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숨겨진 문화재를 찾아가는 길은 늘 그래왔듯이 설레임과 즐거움이 교차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바따구따 였습니다.^^

 

   여행 tip!

▷ 입장료 및 주차료는 없습니다.

▷ 따로 주차장이 없기에 길가에 세우고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 위치는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 산 68-1번지 입니다. (찾는 길은 본문 참고!)

▷ 주변 관광지로 왜가리번식지, 길상사, 이상설선생생가 등이 있습니다.

▷ 자세한 문의사항은 043) 539-3600 (진천군청 문화체육과)

 

참고자료: 안내문, 문화재청, 진천군청

 

 

지도는 찾아가는데 도움은 안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