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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바따구따
2010. 2. 6. 20:54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던 유명한 길이죠.
나무는
-류시화-
나무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그 가지와 뿌리는 은밀히 만나고
눈을 감지 않아도
그 머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나무는
서로의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누가 와서 흔들지 않아도
그 그리움은 저의 잎을 흔들고
몸이 아프지 않아도
그 생각은 서로에게 향해 있다
나무는
저 혼자 서 있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세상의 모든 새들이 날아와 나무에 앉을 때
그 빛과
그 어둠으로
저 혼자 깊어지기 위해 나무는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한없이 걷고만 싶은 길..
단지 나무만 있을뿐인데...
나무가 모여 숲이되고 그 숲이 모여 산이 되고.. 산은 결국 흙과 바위가 있을뿐인데.
단지...
나무가 있어서 그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생명이 있기에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