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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전 노근리에서는 일어난 사건을 아시나요? (영동/쌍굴다리/평화공원)

바따구따 2012. 10. 19. 06:30

 

60여년 전 노근리에서는 일어난 사건을 아시나요?

(영동/쌍굴다리/평화공원) 2012.9~10

 

안녕하세요? 바따구따입니다. 

오늘은 주제가 무겁고 현재도 진행중인 사건이라서 글 쓰는데 참 부담이 가네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써봅니다.

 

(사진 속 날씨가 흐리고 맑은 것은 지난달과 이번달에 걸쳐 방문을 해서 그렇습니다.)

 

현재 보고 계시는 이 쌍굴다리(등록문화재 제59호)는 일제강점기시대

경부선 철도 개통과 함께 세워진 교각입니다.

 

일제로부터 해방의 감격이 끝나지도 않은 1950년 우리나라는 또 한차례 비극을 겪게 됩니다.

바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로부터 약 한달뒤 이곳 영동땅에서는 또 한번의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한달 뒤인 7월 25일. 

미군에 의해 영동군 주곡리, 임계리 주민들은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게 됩니다.

 

26일. 피난민들은 쌍굴다리위 철로에서 미군에게 검사를 받게 됩니다.

무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미군은 전투기를 불러 피난민들에게 폭격을 시작합니다.

이에 놀란 피난민들은 이 굴다리로 숨어 들어가자 이에 기관총으로 무차별한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2박 3일간 피난민들에게 자행된 무차별 학살로 약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오늘날 이 쌍굴다리에 가면 그 총탄의 흔적을 표시해 놓아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쌍굴다리 내부로 들어가보니,

내부벽면을 타고 흐르는 물은 마치 피가 흐르는 듯 보였고

아무 이유없이 죽어간 한맺힌 절규가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굴다리 옆 바위도 당시의 상황을 아는지

피눈물을 흘리며 우는 듯 보였습니다. 

 

오늘날 굴다리 밑으로 흐르는 물들은 알고 있을까요?

당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고 그로인해 이 개울이 핏빛으로 물이 들었는지를...

 

굴다리 사이로 올려다 본 하늘은 오늘따라 왜 그리 흐려 보이는지... 

 

굴다리 옆 야산 중턱에는 분향소가 있어 사진을 찍고 잠시 묵념을 해봅니다.

 

 분향소가 있는 이 일대는 희생당한 피난민들의 유해가 묻혀 있는 곳입니다.

 

그 참혹한 흔적들을 살펴보고 길 건너에 있는 노근리 평화공원을 방문해봤습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을 위로하며 세워진 이 공원은 진실규명은

물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아픔을 말하려는 조형물들.

그러나 미래는 아픔이 아니라 희망으로 다가온다는 말도 하고 있었습니다.

 

 공원에는 위령탑이 세워져있어 그 넋을 기리고 있었습니다.

 

위령탑의 아래쪽을 보면 당시 피난민들의 상황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윗쪽을 보시면 푸른 하늘을 향해 쭉 뻗은 탑이 보입니다.

제 나름대로 이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아픈 과거를 상징하는 아래쪽, 환하고 푸른 미래를 상징하는 위쪽 하늘. 

그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탑은 오늘날이란 것.

오늘날 어떻게하냐에 따라 푸른 미래가 기다리고 있겠지요?

 

공원 중앙에는 평화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어

노근리 학살사건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피난민들도 미군 방어선을 넘지 못하게 하라. 전선을 넘으려는 사람은 모두 사살하라..." 

 

사건이 일어나고 수많은 진정서를 미국과 한국 정부에 제출을 했지만 묵살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94년 AP통신이 최초로 보도를 하게 되었고 온세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건을 인정하지 않은 미국 정부는 클린턴 대통령의 진상규명 지시로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이견 차이와 조사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60년이 지난 오늘도 해결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노근리 사람들은 두 번 죽었는지도 모른다

미군은 인민군이 두려워 그들을 죽였고

우리는 미국이 두려워

그들의 진실을 외면했다

 

말하라! 그날의 진실을 中 (시인 정삼일)

 

 

뒷면... 


 그저께인 2012년 10월 17일 이곳 평화공원에서는

과거사 규명과 손해배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노근리 평화공원-

충북 영동군 황간면 목화실길 7

043) 744-1941

입장료 및 주차료는 없습니다.

이용시간 등 기타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쌍굴다리는 이 평화공원 건너에 있습니다.


 추가로 요약 들어갑니다...


1. 한국전쟁시 미군이 피난민들을 이 쌍굴다리 쪽에서 무차별 학살함.

2. 아무 이유없이 죽어간 피난민만 2~300명 정도에 이름.

3. 진실 규명을 위한 진정서를 미국 정부나 한국 정부에 제출했지만 묵살당함.

4. 90년대 AP통신보도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클린턴 대통령의 진상규명 지시가 내려짐.

5. 아직까지 정식사과나 피해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오늘날도 진행중 사건임.